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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 없는 제주를 상상할 있을까? 멀리 남쪽에는 한라산이 정상부근만 약간 가린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으젓하게 앉아 있다. 한라산은 도내 어디에서도 보인다. 그런데 그 형태는 보는 곳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며 또한 보는 사람에 따라서도 다르기도 한다. 누군가가 한라산의 모습은 동서남북 사방에서 보았을 때 서로 각각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본적이 있다. 제주시쪽에서 보았을때는 당당한 기세로 굽어보면서 깊은 골짜기를 드문드문 드러내기도 하며 서쪽에서 보았을땐 꼭대기가 좀팍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이면서 큰 누님같은 다정다감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제주시 도두동에서 바라본 한라산 동쪽에서는 바다까지 뻗어내린 산줄기가 아주 뚜렷해 말달리는 기상이라고도 했으며 서귀포쪽에서 보면 마치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뒷동산 같은 느낌을 준다. # 바라.. 2011. 10. 19.
토끼섬에 토끼는 없고 문주란이 있다. 동원터가 있는 조천읍 와산리를 출발한 차는 일주도로로 내려가기 위해 선흘과 덕천을 넘어 한동으로 내달린다. 지금의 구좌읍 한동리는 옛이름이 ‘궤’이고 한자로는 괴이리(槐伊里)로 쓰기도 했다. 한동리는 예전에는 도내에서도 전통있고 뼈대있는 유림 마을중 하나이고 동쪽에 있는 마을중 조천, 신촌 등과 함께 명망있는 인사들을 배출해낸 고을인데 이 마을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 도채비불과 한동리 지명의 유래 100여년전 이상하게도 이 마을에는 도채비불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도깨비를 제주에서는 도채비로 불린다. 한동리 전경 이 도채비불은 밤마다 해안쪽에서 날아와 처마에 붙어 순식간에 집으로 올라 붙었고 이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온 동네가 전부 도채비불에 희생될 것같아서 근심이 아닐 수 없었다. 동네 사.. 2011. 10. 19.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성산일출봉 토끼섬이 있는 구좌읍 하도리에서 종달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뛰어난 바다조망을 보여준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굽이치며 가는 해안도로는 오른쪽으로는 오름과 한라산을 왼쪽으로는 확트인 태평양을 배경으로 잔잔히 물결치는 바다는 더없이 평화롭기만 한다. 10분여를 가니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물결위로 갈대가 너울대는 하도철새도래지가 평온하게 눈에 펼쳐진다. 매년 늦가을이 되면 북쪽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마친 도요새류.물떼새류.백로류.가마우지류.갈매기류.황새.저어새.수리.매 등 수많은 새들이 제주로 날아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창흥동 철재도래지와 바다 사이에 있는 방조제(사진 위)와 그 방조제 아래에 있는 하도해수욕장. # 뛰어난 조망 보여주는 세화~종달 해안도로 간혹 희귀조류인 저어새 장가리물떼새 등도 오는데.. 2011. 10. 19.
제주의 원형질, 그 질감의 느낌은? 제주도전통민속마을로 지정된 성읍리는 예전 정의현의 현청소재지였고 이에따라 성곽도 설치되었다. 정의성은 높이 4m, 둘레 756m로 세종5년(1423) 왜구 방어와 정의현 보호를 목적으로 축성했다. 태종17년 정의현감 이이(李貽)는 전라도 관찰사를 통하여 당시의 실정을 보고했는데 그 내용은 '정의현을 본읍으로 삼으라는 교지가 있사오나 이 곳에 합속된 4현이 한라산 남쪽에 연달아 있어 만약 정의현을 본읍으로 삼는다면 호아현, 홍로현은 相去가 3식(1息은 30리)이 남짓하므로 그 곳 백성이 왕래하며 공사나 목장을 고찰하는 일 등에 있어서 그 폐가 적지 않으니 정의의 중앙지인 서촌 眞舍(晋舍)나 토산 중에서 지리가 可當한 곳에다 읍성을 설치함이 타당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 정의현청 소재지 성산읍 고성리에.. 2011. 10. 19.
선돌-번잡한 속세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사라오름에서 내려와 성판악을 출발한 차는 서귀포로 향해 내달린다. 그렇게 15분여를 가니 서귀포시와 남원읍을 경계짓는 남서교에 도착했다. 선돌은 여기서 다시 한라산쪽으로 한참이나 올라가야 한다. 남쪽으로 난 좁은 한적한 산길을 따라 산을 오르려니 벌써부터 사람의 흔적이 별로 묻어있지 않은 듯이 깨끗하다. 그렇게 오르기를 20여분 선돌에 이르기전 진입로에 들어섰는데 앞에 펼쳐진 모습에 탄성이 절로난다. 마치 거친 산세속에 어떻게 이런 분지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간다. 축구경기장은 족히 될 것같은 평평한 분지에 마치 한적한 동양화를 옮겨다 놓은 것을 연상케하는 풍경에 적잖이 모두들 놀라는 표정들이다. 선돌 아래에 아담한 분지에 자리잡은 선원 서쪽으로는 하늘높이 뻗은 소나무 여나믄 그루가 .. 2011. 10. 19.
선비는 두 왕조를 섬기지 않는다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충의사(忠義祠)는 청주한씨 서재(恕齋)공 한천을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한천은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 밑에서 대제학을 지낸 인물로 정몽주 등과 함께 조선을 개국하는 이성계를 중심으로 한 정도전 등 급진개혁파를 탄핵하는 등 공략하다 1392년 제주로 유배되는 인물이다. 그는 곧 유배가 풀렸지만 돌아가지 않고 표선면 가시리에 정착하여 청주한씨 제주입도조가 된다. # 청주한씨 제주입도조 '한천' 1392년 유배 청주한씨 제주문중회에서 조사한 사료에 따르면 서재공은 고려 멸망과 동시에 부인과 두 아들을 거느리고 개성을 출발 정읍, 해남을 거쳐 해로로 성산포에 도착하여 여러 곳을 돌아보다가 인가가 없는 이 곳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예전의 충의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600여년된 전통올레 처음.. 2011.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