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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이야기 제주역사

귀빈사-사람은 한 시대를 살다갈 뿐이고...

by 여랑 2011. 4. 30.

제주4.3 발발 63주기를 한달여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통령이 이용했던 장소에 대한 사업을 놓고 이견이 대립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4.19혁명이 반백년을 넘긴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씨가 최근 4.19세대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고 이승만에 대한 공과를 객관적으로 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바로 이승만 대통령이 제주에 체류할때 이용했던 숙소를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것을 놓고 이견이 나뉘고 있는 것. 그 중심에 있는게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속칭 '귀빈사'로 불리는 별장.

귀빈사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제주에 머무를 때 두 번 사용했던 별장이다. 이 대통령이 국립목장의 설립을 지시하면서 내도가 잦아지자 측근들이 전용숙소로 제공하기 위해 1957년에 건립한 이 별장은 일반인에게는 ‘송당별장’ 또는 ‘이승만 별장’으로도 불린다.

# 1957년 건축후 2차례 이용

이 대통령은 1955년과 1957년 두차례 이곳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지난 2004년 9월 국가원수와 관련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등록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되기고 했다.

                                  50년대 관덕정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이승만.

별장의 설계는 미국에서 담당하고 국군공병대가 독일제 자재를 사용하여 시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송당목장의 운영난과 함께 1963년 민간에 이양되었으며 지금은 (주)제주축산개발이 소유주로 돼있다.

43평의 단층건물에는 당시 이대통령이 사용했던 5평 정도의 침실, 응접실, 벽난로, 원형식탁, 의자, 소파, 침대, 화장대, 수세식변소와 욕조, 주방세트, 냉장고, 가스렌지 등을 비롯하여 16종류의 비품들이 보관되고 있으며 벽에는 태극기와 이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이 귀빈사에 최근 제주시가 이곳을 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내용은 학술용역결과 건물의 안전성이 보수가 필요한 D등급으로 나타나는 등 오래되고 낡아 보수·보강 및 기념관 조성과 화장실 등 기반시설 설치 등을 위해 2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국가원수의 유적을 보존하고 남겨 역사의 한 페이지로 이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 기념관 조성사업 4.3단체서 반발

하지만 대한민국 초대대통령 이승만은 한국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제주4.3과 연관돼 있다. 특히 제주4.3은 1948년 4월 미군정 시대에 발발했지만 최대의 희생자를 낸 시점은 그해 가을 이후로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라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도내 4.3단체들은 보수·보강공사는 불가피하더라도 많은 예산을 들여 기념관 등을 조성하는 것은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 대통령의 양자인 가족들이 진실규명과 화해, 평화와 상생의 취지로 마련된 4.3특별법의 무력화를 시도하면서 4.3의 정신과 영령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인해 그 반발은 타당성을 가질만하다.

# 사람은 한 시대를 살다갈 뿐이고...

사람은 한 시대를 살다가 갈 뿐이지만 역사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 숨쉬면서 그 시대를 비춘다고 말한 역사가의 말이 생각난다.

신이 아닌 이상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인간 이승만도 결함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으로서 이승만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있어야 하겠지만 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같다.

특히 민간인 수만명이 희생된 한국현대사 최대 비극이었던 4.3의 현장 제주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