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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이야기 제주역사

제주의 빼어난 경치 - 영주십경(상)

by 여랑 2011. 11. 23.

영주십경---제주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10가지 경관

성산일출, 사봉낙조, 녹담만설, 산포조어, 영실기암

정방하폭, 산방굴사, 고수목마, 귤림추색, 영구춘화

 

<성산일출--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출봉 굼부리를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 크고 작은 99개의 석봉이 마치 커다란 성곽을 이루고 있다하여 성산이란 이름이 유래된 성산일출봉에서 해돋이 경이로움은 영주십경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사봉낙조---제주시 사라봉>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의 경치를 가리킨다.
저녁 노을 구경은 노을만을 보는 게 아니라 절벽 밑의 고래굴의 물결과 주변 여러 마을의 물들여진 저녁 연기를 함께 구경하여야 한다.
사라봉에서 석양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어 불타는 듯한 장면과 함께 인생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석양에 물들어 잔잔히 물든 바다위에 가뭇가뭇 보이는 어선들의 한적한 모습도 아름답다.


<녹담만설>
초여름까지 녹지 않고 고여있는 백록담의 맑은 물은, 사슴을 타고 온 신선이 마셨다는 전설을 결부시켜, 속인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선경이라 하여 십경에 넣었다고 한다.

<산포조어>
산지포구에 앉아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는 모습을 이르는 경치를 말한다.
고기 낚는 돛배와 백로, 갈매기가 어우러진 광경을 절경으로 품제하였다. 어둠이 짙어가고 멀리 수평선상에 수백척의 어선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그 불빛이 밤바다에 반사되어 불야성을 이루는데 그 장관을 바라보며 제주의 바닷가에서 강태공처럼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면서 보는 제주의 바다! 그런 야경속에서 낭만을 느끼는 멋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일 것입니다.

<영실기암>
등산을 하다 보면 높은 꼭대기에서부터 깊은 골짜기까지 장엄하게 늘어선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치를 말함이다. 오백 여개의 돌기둥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그 웅장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옵니다. 마치 수백의 아라한(阿羅漢)이 서 있는 것 같다 하여 오백나한(五百羅漢)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이곳을 지나면서 함성을 지르거나 고함을 치면 오백 개의 기암괴석들이 짙은 안개를 피어 오르게 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신비한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봄이면 기암절벽 사이마다 산철쭉이 피어나 바위와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고, 여름이면 비가 오고 난 후 떨어지는 폭포수도 볼만합니다.  

한라산 곳곳에 전설이 있다지만 이 영실기암에도 애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어머니가 오백 아들을 낳고 살았는데, 흉년이 든 어느 해 아들들에게 양식을 구해오라고 한 어머니가 아들들을 위해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잘못하여 죽 솥에 어머니가 빠져 죽고 말았는데. 그런 연유를 모르는 아들들은 돌아와 맛있게 죽을 먹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돌아온 막내아들은 죽을 뜨려고 솥을 젓다가 이상한 뼈다귀를 발견했는데 바로 어머니의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은 통곡하며 그 길로 제주 서쪽 끝의 고산리 앞바다로 가 바위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형들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며 울다가 바위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바람부는 날이면 이곳의 나무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마치 그들의 넋 인 양 처절한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