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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한반도의 첫봄 대평리로 옵서4

세한도가 생각난다면 - 단산과 대정향교 정오쯤 단산에 도착했다. 단산, 어쩌다 이곳을 지나치다보면 오른쪽으로 가까이 스쳐 지나가기만을 했던 이곳 기슭에 도착해보니 그 밑자락에 대정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도착한 첫 인상이 향교에 어디서 본듯한 소나무가 말없이 우리를 반겨준다. 나중에 생각난 것이지만 그 것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던 소나무와 너무나 닮았다. 아니 설령 닮지 않았다 해도 왜 그 소나무가 가슴에 각인 됐을까. 적막한 토담집에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나오고 그 옆에는 강아지와 하얀눈 위에 대비해 푸르름을 자랑하며 서있는 소나무가 있는 한폭의 동양화, 속세의 복잡함을 털어버리려는 마음 한구석의 의식이 발동했을 것이다. 우리는 내려 향교를 둘러본다. 지방유형문화제 제4호로 지정된 이 향교는 태종16년(1416) 조원 .. 2011. 6. 17.
산방산 보물1호는 산방굴사가 아니... 우리는 3시간동안의 대정향교와 단산의 답사를 뒤로하고 산방산으로 길을 돌렸다. 암릉으로 둘러싸여 산 전체가 바위로 이뤄진 산방산은 표고가 395m, 비고는 340m인 도내 기생화산중 최고를 자랑한다. 산방산과 관련해서는 전설이 전하는데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다 잘못하여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리고 말았다. 이에 크게 노한 옥황상제는 정상의 암봉(岩峰)을 뽑아 던졌는데 그 자리에 생긴 것이 백록담이고 그 암봉이 날아와 꽂힌 것이 이 산방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방사성 원소를 이용한 암석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산방산은 약 75만년, 백록담은 2만5천년으로 나타나 산방산이 훨씬 오래전에 융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방산에는 서남쪽 절벽 중턱에 영주십경중의 하나인 길이 10m, 너비.. 2011. 6. 17.
제주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 법환초등학교에서 서쪽으로 600m지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서건도. 서건도는 서귀포시 강정동 산 1번지이고 지목은 임야, 면적 1만3367㎡, 소유주는 재무부로 돼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지점에 위치해 있고 시 관내 7개 무인도서 중 유일하게 도보접근이 가능하며 하루 2회 썰물로 바닷길이 열려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섬 전체가 부식하기 쉬운 토양으로 돼 있어 마을사람들로부터 '썩은 섬'으로 불리기도 하고 바다위에 떠 있는 섬이라하여 '부도'라고도 불리는데 소나무가 몇그루 있고 억새밭으로 이뤄져 있다. 서건도 바다 갈라짐 현상은 보름이나 그믐에 규모가 크며 △5월26~28일 △9월7~9 △11월5~8일, △12월3~7일 사리기간에는 바다 갈림 현상으로 갯벌의 폭이 10여.. 2011. 6. 17.
대평리-한반도 봄의 시작을 알리고 제주에 봄을 제일먼저 알린다는 안덕면 대평리(大平里). 안덕계곡 입구에서 남쪽으로 난 군도를 따라 대평리로 발길을 돌린다. 겨울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은 심정이다. 구불구불 휘어진 길을 내려가다보니 철이른 유채꽂이 길가에 한 무더기 수줍게 피어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여기는 겨울속에 벌써 봄인가 싶다. 조금더 내려가니 길 왼편에 북성사․성관사라는 절이 나오고 '큰드르','난드르'라는 우리말의 한자표기인 대평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태평양이 와락 안겨오는 듯한 느낌이다. 남쪽의 대양을 제외한 삼면이 병풍과 같은 절벽과 언덕으로 이루어진 한가운데 자리잡은 대평리는 마치 둥우리 속의 알처럼 보인다. 마을 어귀인 햇모루는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서 내려다 .. 2011. 4. 30.